1990년대 후반 아시아의 작은 지역에서 시작한 나비의 작은 날갯짓에 불과했던 ‘한류’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파급되어 열풍을 일으켰다. 한류는 그 시작부터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과 함께 했으나 한류를 견인했던 다양한 문화텍스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 ‘K-콘텐츠’라는 국가브랜드가 되어 세계 문화산업의 중심을 파고들었다. 한류가 일종의 ‘문화적 유행’이었다면, K-콘텐츠는 팝음악,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문학에 이르기까지 ‘문화산업적 경쟁력’을 갖춘 구체적인 문화텍스트이자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.
그러나 문화산업은 ‘산업’보다 ‘문화’에 방점을 찍을 때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. 이제는 미시적 관점에서 수익 창출에 연연하는 것을 넘어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K-콘텐츠의 K를 규정할 수 있는 문화 자질에 관한 학술 담론을 체계화할 때이며, 그래야 산업으로서의 경쟁력도 강화된다. 단순한 K-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열풍과 상품 소비를 넘어,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의 일부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K-콘텐츠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.
※ 강의계획서는 다음주 중 업로드 예정입니다.